[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메이즈는 산업 곤충 질병 진단 키트 개발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허구성 대표(53)가 2021년 8월에 설립했다.
허 대표는 27년간 동식물 휴먼 질병 진단 키트 및 소모품 유통업에 종사하다가 메이즈를 창업했다.
“곤충산업은 대체 단백질, 대체식품, 탄소중립 산업으로 가치가 대두되고 있는 미래 신성장 산업입니다.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며 가축 동물에 비해 사료 요구율이 2~6배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곤충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질병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관련 기관에서 산업 곤충 질병 진단 개발 의뢰를 받아 첫 번째로 누에의 고름병(Nuclear polyhedrosis virus)에 대한 진단키트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곤충 질병 진단키트는 분자마커기술을 적용했다. 원인균의 특이적 염기서열과 상보적으로 결합하는 짧은 DNA 염기서열(Primer·Probe)을 개발해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Real-time PCR)로 질병을 검출하는 진단키트다. 허 대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를 이용한 상업적인 진단개발법은 당사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지속해서 산업 곤충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8종의 질병원인균을 판별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메이즈 제품은 수요 부서의 요구로 개발되고 있다”며 “관련 기관에서 누에의 주요 질병인 고름병의 개발을 요청해 시제품까지 나왔고 현장에서 진단 유무가 가능한 신속항원검사키트 개발 요구가 있어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가 필요한 정부 기관과 곤충연구소 등 B2G를 대상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집니다. 진단 장비가 없는 개인 사육 농가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누에의 NPV 신속항원검사키트 시제품이 나올 예정으로 세계 주요 실크 생산국인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태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허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늦은 나이에 석사 과정 중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창업유망기술 과제에 선정돼 창업하게 됐습니다. 옥수수 염기(salt stress) 저항성 품종개발에 대한 실험으로 석사 논문 준비를 하면서 기업명을 옥수수의 학문적 의미인 Maize로 정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허 대표는 “곤충에도 곤충 의사가 필요할 때가 올 거라는 주변의 조언에 보람을 느꼈다”며 “이 분야에서 꼭 해야만 하는 필요한 일을 내가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직 곤충산업 시장이 작고 사람들의 인식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곤충진단의 목적은 치료가 아니고 예방과 처리입니다. 진단을 통해 사육 비용을 줄이고 상품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며 안전한 공급망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메이즈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강원대학교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사업을 통해 초기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었습니다. 특히 연구원을 신규 고용해 지속해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 사업을 발판으로 다른 산업 곤충의 진단키트 개발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메이즈는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팀과 분석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설 연구소, 영업 및 마케팅 담당하는 부서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허 대표는 “산업 곤충의 주요 질병 원인 8종에 대한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단 장비 없이도 사육 현장에서 진단이 가능한 누에의 핵 다각체 바이러스(NPV),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에서 발병하는 누디바이러스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개발해 국내외 매출 실적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8월
주요사업 : 산업 곤충 질병 진단 키트 개발 및 분석 서비스
성과 : 2023년도 G스타트업 초기창업지원사업, 서울대학교 시스템 면역의학연구소의 핵다각체병 바이러스 (Nuclear Polyhedrosis Virus, NPV) 신속항원검사키트 개발 지원 사업 선정, 산업 곤충 질병 진단용 프라이머·프로브 제작 지원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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